6월의 시!!!

농돌이 2013. 6. 4. 21:41

 

이해인 수녀님의 6월의 시 입니다

산책길에서 문득 생각이 났습니다

행복하십시오

하늘은 고요하고

땅은 향기롭고 마음은 뜨겁다

6월의 장미가 내게 말을 걸어옵니다 

사소한 일로 우울할 적마다

“ 밝아져라”   “ 맑아 져라”

웃음을 재촉하는 장미

 삶의 길에서

가장  가까운 이들이

사랑의 이름으로

무심히 찌르는 까시를

다시 가시로 찌르지 말아야

부드러운 꽃잎을 피워 낼 수 있다고

누구를 한번씩 용서할 적마다

싱싱한 잎사귀가 돋아난다고

6월의 넝쿨장미들이

해 아래 나를 따라오며

자꾸만 말을 건네옵니다 

 사랑하는 이여

이 아름다운 장미의 계절에

내가 눈물 속에 피어 낸

기쁨 한 송이 받으시고

내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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