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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 / 류시화
이마에 난 흉터에 묻자 넌
지붕에 올라갔다가
별에 부딪친 상처라고 했다.
어떤 날은 내가 사다리를 타고
그별로 올라가곤 했다.
내가 시인의 사고방식으로 사랑을 한다고
넌 불평을 했다.
희망없는 날을 견디기 위해서라고
난 다만 말하고 싶었다.
어떤 날은 그리움이 너무 커서
신문처럼 접을 수도 없었다
누가 그걸 옛 수첩에다 적어 놓은 걸까
그 지붕 위의 별들처럼
어떤 것이 그리울수록 그리운 만큼
거리를 갖고 그냥 바라봐야 한다는 걸.'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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