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밤을 기다리며 / 유안진듣고 싶어라밀레의 그림 속 저녁종 치는 소리집착과 욕망에 끌려다닌 벌건 대낮이 가고그 어이없는 낭패를 까맣게 덮어 지워주면서타일러 깨우치는 침묵하는 어둠달려가 어머니의 검정 치마폭에얼굴 묻는 아이처럼눈물자국 덜 마른 그 아이 얼굴 가득넘치는 만족이여고치 속에 다리 뻗어 안식하는 누에 번데기그렇게 오너라 밤, 밤이여.이번 가을이 또 어떻게 선물로 다가올지 궁금합니다. 비오는 늦가을 백양사 썅계루에서 맞이한 풍경을 회상합니다. 지나가면 볼 수없는 일들 속에서 뜨겁게 삶을 사랑하는 시간이길 기도합니다. 오늘도 이 순간 동행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