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시 / 오세영

농돌이 2020. 7. 31. 20:49

8월의 시 / 오세영


8월은 오르는 길을 멈추고
한 번쯤 돌아가는 길을
생각하게 만드는 달이다

 

피는 꽃이 지는 꽃을 만나듯
가는 파도가 오는 파도를 만나듯
인생이란 가는 것이 또 오는 것

 

풀섶에 산나리
초롱꽃이 한창인데
세상은 온통 초록으로 법석이는데

 

8월은 정상에 오르기 전
한 번쯤은 녹음에 지쳐
단풍이 드는
가을산을 생각하게 하는 달이다

 

7월에는 빠르다 했더니

8월 입니다

 

서로 바라보고
웃을 수 있는 마음 있다면

 

행복한 시간으로 마무리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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