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백 / 도종환
언덕 위에 줄지어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건
나무 뒤에서 말없이
나무들을 받아안고 있는 여백 때문이다
나뭇가지들이 살아온 길과 세세한 잔가지
하나의 흔들림까지 다 보여주는
넉넉한 허공 때문이다
빽빽한 숲에서는 보이지 않는
나뭇가지들끼리의 균형
가장 자연스럽게 뻗어 있는 생명의 손가락을
일일이 쓰다듬어주고 있는 빈 하늘 때문이다
여백이 없는 풍경은 아름답지 않다
비어 있는 곳이 없는 사람은 아름답지 않다
여백을 가장 든든한 배경으로 삼을 줄 모르는 사람은
화선지/ 이외수
새 한마리만 그려 넣으면
남은 여백 모두가 하늘이어라.
내 마음에 새를 살게하면
나는 하늘이 되고
내 눈에 별을 담아두면
나는 우주가 된다.
내 마음을 하얗게 비워
평안의 여백이 내게 있어지길
그곳에 그가 있어,
내가 배우고, 깨닫고,,,,
더욱 단순해지고,
순수해진다
깊어 지고자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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