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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2021. 11. 2. 22:28

    한계령을 위한 연가 / 문정희

     

    한겨울 못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기는 척 기꺼이 묶였으면.

     

    오오, 눈부신 고립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였으면.

     

    이윽고 날이 어두워지면 풍요는

    조금씩 공포로 변하고, 현실은

    두려움의 색채를 드리우기 시작하지만

    헬리콥터가 나타났을 때에도

    나는 결코 손을 흔들지는 않으리.

    헬리콥터가 눈 속에 갇힌 야생조들과

    짐승들을 위하여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시퍼렇게 살아 있는 젊은 심장을 향해

    까아만 포탄을 뿌리던 헬리콥터들이

    고란이와 꿩들의 일용할 양식을 위해

    자비롭게 골고루 먹이를 뿌릴 때에도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둘 바를 모르리.

     

    한계령은 참 아름답습니다

    저도 지난 주 와서 단풍을 못보고 귀가를 했습니다

    다시 와서 오릅니다

    안 보아도 되는 건데,,,,

    그냥 자꾸만 끌리는 곳

    이런 풍경은  삶에서 행복을 넘어섭니다

    평일이고, 오후라서 사람도 없네요

    이런 호사를 누립니다

    아침이면 운해가 덤인데 ㅎㅎ

    오르면서 즐겨봅니다

    오늘 한 살 더 먹는 기념으로 온 여행인데,,,,, 큰 사랑 받습니다

    아름다운 설악입니다

    선물입니다

    바라보며 감동,,,!

    괴목을 바라보며 한장!

    살아 있다는 거, 생각나면 볼 수 있다로 표현합니다

    가고, 살고, 함께 하고 싶은 곳, 무엇을 더 놓쳐버려야 깨달을까?

    대승폭포 아래 물들은 풍경입니다

    고목 앞에서 다짐!

    살아 있는 날에는 더 사랑을 하자

    참 마음 깊게 안아보자

    이 계단을 1년이면 서너번 오르는데 참 아름답습니다

    바람불고, 비오던 날도 잊어집니다

    핸펀 사진입니다

    오늘은 참 운이 좋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지난주의 노력에 대한 보답이려니 하지만 넘 행복합니다

     

    새벽부터 시작한 여행이 꽃으로 피웁니다

     

    오늘은,

    신의 축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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