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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을 지나오다 / 김수영산 2021. 11. 4. 22:31
숲을 지나오다 / 김수영
참나무와 졸참나무의 숲입니다
나뭇진이 흐르던 자리
(상처 없는 영혼도 있을까요)
가을이 오면 그 나무의 단풍이 많겠지요
오솔진 숲으로 흐르는 여름 해의 눈부신 역광
발효한 빛의 향기가 헤매이게 합니다
보이지 않는 꿀에 취해
더러운 흙에서 나서 죽을 때까지
쓸쓸하여 허기지는 것들
가을까지라면 더욱 무겁겠지요
푸른 채 떨어진 나뭇잎과 굳어가는 나무 줄기
잘 구워진 깊은 우물 같은 마음의 맨 밑바닥에서
벗겨낸 한 두름의 그늘은
그 그늘이 된 자리에서
더 낮은 곳으로 쟁쟁히 울립니다
상처 없는 영혼이 있을까요
살면서 오래 아파함도 기쁨이겠지요가을이 진정 아름다은 건
눈물 가득 고여오는
그대가 있기 때문이리
(이해인, 가을이 아름다운 건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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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글귀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시작도 중요하지만 마무리 역시 중요한 시기입니다 그것도 설렘이구요
만추 행복하게 즐기십시요
잘 보고 가요 좋은 밤 보내세요 ^^
감사합니다
행복한 휴식하시고 멋진 월요일 여십시요
숲을 지나오다 시 잘 보고 갑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되세요.. ^^
걷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가는 곳이 숲이고, 산입니다 삶도 그렇지만요,,,
행복한 여운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걷기만 해도 행복감이 느껴질거같은 길이네요...ㅎㅎ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거의 가을 추수는 끝이나고 볏짚수거와 꽁수확이 남았네요 단풍도 무겁게 익어갑니다 ㅎㅎ
가을이 짧아서 더 아름답게 느껴져요. ㅎㅎ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즐기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