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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 박기만삶 2021. 3. 16. 21:31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 박기만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바닷가에 간다
해변을 거닐면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상념조차 산산이 부서져 내려고
갈매기 울음소리 하늘에 맴돌며
시리도록 파란 물결은
답답한 가슴속에서 출렁거린다
바다보다 더 넓은 캔버스에
그리움을 넣고
외로운 가슴 하늘 향해 열어두면
파도가 와서 밤새 울어주리라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목련꽃이 피는 곳으로 걷습니다
바라보며 서쪽에 걸린 초승달이 목에 걸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목련꽃 한송이를 비틀어 꺽었습니다
꼬에 대봅니다
향긋한 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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