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가시
김승희
눈먼 손으로
나는 삶을 만져보았네
그건 가시투성이였어
가시투성이의 삶의 몸을 만지며
나는 미소지었지
이토록 가시가 많으니
곧 장미꽃이 피겠구나라고
비오는 날의 노랑 장미
내리는 비에 먼지를 털고,,,
태어남은 또 이별을 잉태하나 봅니다
장미꽃잎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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