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의 꿈 / 정호승

농돌이 2019. 4. 25. 18:47

이슬의 꿈 / 정호승

이슬은 사라지기를 꿈꾸지 않는다

이슬은 햇살과 한몸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슬이 햇살과 한몸이 된 것을

사람들은 이슬이 사라졌다고 말한다

나는 한때 이슬을 풀잎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때로는 새벽별의 눈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슬은 울지 않는다

햇살과 한 몸을 이루는 기쁨만 있을 뿐

이슬에게는 슬픔이 없다.

4월이 저물고, 5월은 장미가 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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