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 / 김재진
그대가 누군가를 안을 때 혹은
내가 그대를 안는 그 순간
세상에 혼자 선 서로를 잊어버리며 우리는
고독 속에 모든 것과 연결됨을 안다.
어머니가 하나뿐인 아기를 안듯
우리는 저마다의 상처를 안는다.
비탄의 회랑을 걷는 짧은 기도와
한숨 속에 퍼지는 진언 속에
우리의 한 생애가 누군가와 만나고
우리는 그 사람을 안으며 그의 생애를 안는다
떨리는 그늘 속에 꽃들이 피고
부신 햇살 속에 나무가 자란다
한 송이 들꽃보다 약하지만 우리는
어딘가에 연결됨으로써 세상을 안는다.
짜디짠 소금물이 많은 시간을 두고, 뜨거운 햇살의 연단을 통해 소금꽃으로 피어난다
우리의 삶도 작든, 보잘 것 없든지, 야생화로 피던지, 아니면 어느 멋진 정원에 피던지,,,
결실을 맺는 삶이고, 여정이길 소망한다
그리고,
스스로 더욱 깊이를 더하고, 짠맛을 더해가는
나그네 길이길 갈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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