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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끝에 닿는 사람/ 박남준삶 2016. 8. 9. 22:13
길 끝에 닿는 사람/ 박남준
다시 나는 먼 길을 떠난다 길은 길로 이어져서 산과 들 강,
저문 날이면 어느 곳엔들 닿지 않으랴, 젊은 꿈과 젊은 밤과
오랜 그리움이 혹여 있을지, 그곳엔들 문을 열면 밤은 더욱
자욱하고 신음소리 쓸쓸하지 않으랴만
더러는 따뜻했어, 눈발이 그치지 않듯이 내가 잊혀졌듯이,
이미 흘러온 사람, 지난 것들은 여기까지 밀려왔는지,
뒤돌아보면 절뚝거리던 발걸음만이 눈 속에 묻혀 흔적없고
문득, 나 어디에 있는가, 어쩌자고, 속절없이
누군들 길 떠나지 않으랴, 먼길을 떠난다
흐르는 것은 흐르는 것으로 이어져서
저 바람의 허공, 갈 곳없이 떠도는 것들도 언제인가, 닿으리라
비로소, 길 끝에 이르러 거친 숨 다하리라, 아득해지리라어머니는 늘 그랬다
내 집이 최고라고,,,
무너져도 기어들어가도 내 집이 최고라고,,,
오래 산 집이 편한건가?
내 정신도 내 육체에 깃들어 산
시간이 편한 건가?
내 몸은 아주 오래된 집,
술을 마시고 걸어오는 길가에
가로등에게 물었다
내 몸에 오래된 집!
자유로운 내 집을 꿈꾼다
같이 살아도
내 영혼이 자유로운 집
누군가에게
촟불을 켜는 집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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