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섣달 그믐날, 간월암에서 해넘이삶 2023. 1. 21. 20:14
송년 엽서 / 이해인
하늘에서 별똥별 한 개 떨어지듯
나뭇잎에 바람 한번 스쳐가듯
빨리 왔던 시간들은 빨리도 떠나가지요
나이 들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간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어서 잊을 것은 잊고 용서할 것은 용서하며
그리운 이들을 만나야겠습니다
목숨까지도 떨어지기 전 미루지 않고 사랑하는 일
그것만이 중요하다고 내게 말했던 벗이여
눈길은 고요하게
마음은 뜨겁게
아름다운 삶을 오늘이 마지막인 듯이 충실히 살다보면
첫새벽의 기쁨이
새해에도 항상 우리 길을 밝혀 주겠지요
해넘이 다녀왔습니다
느림과 긍정을 향해가는 시간이었습니다
지난 시간을 그려보며,
침전된 일들을 퍼올려 보았습니다
아름다운 정원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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