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이어라 / 권태주삶 2023. 1. 19. 20:45
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이어라 / 권태주
저 해는 365일을 멈추지 않고
지구를 비추었습니다.
동해 바다 위를 힘차게 차고 올라
이 나라 하늘 위를 변함없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저 해의 발자취를 따라
우리 삶의 흔적들도 노을과 함께
지려합니다.
서해의 마지막 저녁 노을 속에
흘러간 세월을 돌아봅니다.
기쁨의 날들은 짧았고
안타깝고 되돌리고 싶은 나날들과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거리던 세월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 하늘에 번져가는
붉은 노을처럼
사랑과 희망이라는 기억 또한
아름다움입니다. 축복입니다.
새로운 희망을 잉태하기 위한
거룩한 작별입니다.
섬들 사이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닷물과 낙조, 그리고 뱃고동 소리
지금 아름다움을 향유하는 사람들에겐
지는 노을은 새로운 희망입니다.
새해를 맞이하기 위한
평화의 전주곡입니다.낙조는 언제나 느낌이 있습니다
내 안에서 빛과 떨림으로 울려 옵니다
풍경을 따라서
안에서 들리는 소리가 있습니다
여백과
내일의 미련을 남겨 두십시요
외칩니다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새해에는 이런 사람이 되게 하소서/이해인 (10) 2023.01.22 섣달 그믐날, 간월암에서 해넘이 (8) 2023.01.21 정덕수, 한계령에서1 (5) 2023.01.18 생일을 맞은 그대에게 / 홍수희 (4) 2023.01.16 봄눈 / 정호승 (8) 2023.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