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서 돌아온 자 / 박노해

농돌이 2019. 9. 28. 00:29

살아서 돌아온 자 / 박노해

 

진실은 사과나무와 같아

진실이 무르익는 시간이 있다

 

눈보라와 불볕과 폭풍우를

다 뚫고 나온 강인한 진실만이

향기로운 사과알로 붉게 빛나니

 

그러니 다 맞아라

눈을 뜨고 견뎌내라

고독하게 강인해라

 

거짓은 유통기한이 있다

음해와 비난은 한 철이다

절정에 달한 악은 실체를 드러낸다

 

그대 아는가

세상의 모든 거짓과 악이 총동원되었어도

끝까지 죽지 않고 살아 돌아온 자는

그 존재만으로 저들의 공포인 것을

 

​진실은 사과나무와 같아

진실한 사람의 상처 난 걸음마다

붉은 사과알이 향기롭게 익어오느니

 

자, 이제 진실의 시간이다

 

 

오늘 걷는 방향이 옳은 방향으로 걷고 있으면 된다

작고, 짧은 순간이라도 몰입해보고자 한다

 

한걸음, 한걸음 시작한다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0) 2019.10.07
바닷가에서 놀다  (2) 2019.10.06
상사화와 우주론 / 박남준  (2) 2019.09.22
친구에게 / 김재진  (0) 2019.09.21
상사화  (4) 2019.09.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