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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행상 / 김재진삶 2018. 12. 18. 16:52
「 나는 완벽하지 않고, 앞으로도 그럴 수 없을 거다』 라는 사실을 수긍하면 한없이 편하다
나에게도 짐이 되고, 타인에게 부담이 되는 완벽, 참 피곤하게 만들었다
내려놓으니 편안하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마음껏 추구하며 살지는 못한다
나에게 득이 되는 것만도 선택하지는 않는다
오늘은 탈피하여 자유롭고 싶다
좋은사람, 착한 사람이 되어보겠다는 컴풀랙스에서 떠난다
마음의 행상 / 김재진
하루를 걸어 백 리를 가고
이틀을 걸어 그보다 멀리
깃들일 곳 없는 마음 하나 내려놓으려
억울한 마음 하나 내려놓으려
찌르레기는 노래하고 쏙독새의 울음이
바람 아래 수근거리고
쑥부쟁이의 어둠, 엉겅퀴의 어둠, 물 위를 스쳐 가는
작은 물떼새의 종종거리는 어둠
하루를 걸어서 백 리를 가고
이틀을 걸어서 그보다 멀리
방랑의 행상 되어 걷다간 쉬고, 걷다간 쉬고
서러운 마음 하나 내려놓으리
억울한 마음 하나 내려놓으려
(대각산에서 바라본 새만금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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