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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관령 옛길 / 김선우
    2021. 3. 21. 17:45

    대관령 옛길 / 김선우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 火酒-

     

    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론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1996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 시작

     

    3월에 쌓인 눈을 즐겼습니다

    13일 다녀온 풍경입니다

    방림막국수에서 강원도 맛을 즐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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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