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농돌이 2017. 5. 9. 21:23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람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람한다

기븜도 눈물이 없으면 기븜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앚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예전에는 무엇이든지 이기고 싶었다

 

나이가 들면서 그것은 아주 값어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오늘같은 날은 또 배운다

 

인생학교에서,,,

 

내일 새벽에 누구는 나를 들여다 볼 것이고,,,

 

누구는 놓아버릴 것이다

 

오늘 비오는 황배산에서 내가 배운 것은 간단하다

 

꽃은 필 때와 질 때를 안단는 것이다

 

나의 삶도 그러하기를 기도해본다

 

내일이 와도 우리는 어느 시인의 노래처럼 사카린처럼 달달하지는 못할 것이다

 

또 하루를 변화없이 살 것이다

 

소망이 있는  아침이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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