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 6

태평양에서 / 박인환

태평양에서 / 박인환갈매기와 하나의 물체고독연월도 없고 태양도 차갑다나는 아무 욕망도 갖지 않겠다더욱이 낭만과 정서는저기 부서지는 거품 속에 있어라죽어간 자의 표정처럼무겁고 침울한 파도 그것이 노할 때나는 살아 있는 자라고 외칠 수 없었다그저 의지의 믿음만을 위하여심유한 바다 위를 흘러가는 것이다태평양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릴 때검은 날개에 검은 입술을 가진갈매기들이 나의 가까운 시야에서 나를 조롱한다환상나는 남아 있는 것과잃어버린 것과의 비례를 모른다옛날 불안을 이야기했었을 때이 바다에선 포함이 가라앉고수십만의 인간이 죽었다어둠침침한 조용한 바다에서 모든 것은 잠이 들었다그렇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가?바람이 분다마음대로 불어라. 나는 데키에 매달려기념이라고 담배를 피운다무한한 고독 저 연기는..

2026.04.15

남해 다랭이 마을의 봄

봄에 읽는 시 / 신현복​봄을 알려거든내밀한 발소리가 분주한 들로 나아가 나부터 깨어나자​봄은 가장 외로웠던길이 아닌 곳부터 더듬어한 곳 소홀함 없이 찾아온다​싹을 틔우고강인하게 키우려 봄바람에냉정하게 흔들다끝내 사랑 받는 꽃으로 피워내고 조용히 제 자리로 돌아가는 봄은 분명 아름다움이다​꽃이 피어서가 아니라그렇게 피도록 사랑했기 때문이다 ​그리 살고 싶다봄의 정기를 받아 그리 살다가그리 살았다 하고 싶다.​​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모든 것이 변한다는 것, 그리고 계절의 부름에 따라 아름다운 수채화가 펼쳐진다는 것, 인정해야 진정한 봄이 오는건데,,,, 여행중에 느끼는 나의 결핍, 삶의 선물입니다. 다랭이 마을에서 흠벅 젖어 봅니다

카테고리 없음 2026.04.14

봄비에게 / 이해인​​

봄비에게 / 이해인​​봄비, 꽃비, 초록비노래로 내리는 비우산도 쓰지 않고너를 보러 나왔는데​그렇게 살짝 나를비켜 가면 어떻게 하니그렇게 가만 가만속삭이면 어떻게 하니​늘 그리운어릴 적 친구처럼얘, 나는 너를좋아한단다​조금씩 욕심이 쌓여삐딱하고 딱딱해진내 마음을 오늘은 더욱보드랍게 적셔주렴​마음 설레며감동할 줄 모르며화난 듯 웃지 않는심각한 사람들도​살짝 간지려 웃겨주렴조금씩 내리지만깊은 말 하는 너를나는 무척 좋아한단다​얘, 나도 너처럼많은 이를 촉촉히 적시는조용한 노래를 부르는봄비가 되고 싶단다​ 심장이 있는 사람은 사랑의 뜨거운 열기를 품고 산답니다. 누구나 호흡이 있는 순간까지 ,,, 마음에 다짐도 필요하답니다 외롭고 혼자 일 각오! 사랑으로 가난해서 다행이구 삶에 미안!

2026.04.12

동백꽃 / 유안진

동백꽃 / 유안진엄동 눈바람에어쩌자고피느냐좋은 세월다 놓치고이제야 피느냐목숨마저 켜 드는등불임에도별무리마저 가슴 죄어차마지켜 새우는잘 해보겠다는겨울 뜨락의한 자루 촛불나의 신혼이여. 삶을 살면서 중요한 양보와 배려는 결정에서 나온다. 내가 배려해야겠다는,,, 사람들은 말합니다 여유라고 아닙니다 결정입니다. 결핍이 심한 저는 사랑과 위로를 좋아합니다. 아내, 가족, 동료로 부터,,,, 제 삶이 한없이 무겁고,, 말 붙이기 어려운날,,,논리와 상식에 불구하고,,, 저의 편이되어 차 한 잔 마셔주는 인연이 있으면 행복합니다. 그것으로 됐습니다.

2026.04.08

4월의 꿈 / 이채

4월의 꿈 / 이채이제 언 것은 없습니다흐를 것은 흐르고필 것은 피어나고살아 있는 모두가아름다운 빛이 되어꿈을 꾸는 4월이 왔습니다말보다 강한 약속정직한 계절의 저 꽃들그리고 무성한 풀과 나무들어두운 흙속에 자신을 던졌어도씨앗은 다시 생명으로 깨어났습니다하늘이 내려오고 구름이 떠 있는맑은 샘터에서목이 마른 사람은 물을 마시고가슴이 마른 사람은 가슴을 적시어누구나 싱그런 4월이 되었으면물소리는 점점 깊어지고숲은 더욱 푸르게 짙어지겠지요나날이 깊어지는 삶변함없이 푸른 마음바로 우리 모두의 삶이었으면 아름다운 저녁에 호숫가를 걷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천천히 천천히,,, 일상에서의 일들을 배출하는 시간 입니다 어느분의 글에서 보았습니다 「어른의 화는 자신을 위해 못 참는 어리 석음이 아니라, 세상을 향해..

2026.04.08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

그대 앞에 봄이 있다/김종해​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어디 한두 번이랴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오늘 일을 잠시라도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파도치는 날 바람부는 날은높은 파도를 타지 않고낮게낮게 밀물져야 한다사랑하는 이여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추운 겨울 다 지내고꽃 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마음이 많이 힘들 때, 조그만 일상이 나를 통채로 바꿉니다 꼼짝 안하렵니다

202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