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에서 / 박인환갈매기와 하나의 물체고독연월도 없고 태양도 차갑다나는 아무 욕망도 갖지 않겠다더욱이 낭만과 정서는저기 부서지는 거품 속에 있어라죽어간 자의 표정처럼무겁고 침울한 파도 그것이 노할 때나는 살아 있는 자라고 외칠 수 없었다그저 의지의 믿음만을 위하여심유한 바다 위를 흘러가는 것이다태평양에 안개가 끼고 비가 내릴 때검은 날개에 검은 입술을 가진갈매기들이 나의 가까운 시야에서 나를 조롱한다환상나는 남아 있는 것과잃어버린 것과의 비례를 모른다옛날 불안을 이야기했었을 때이 바다에선 포함이 가라앉고수십만의 인간이 죽었다어둠침침한 조용한 바다에서 모든 것은 잠이 들었다그렇다 나는 지금 무엇을 의식하고 있는가?바람이 분다마음대로 불어라. 나는 데키에 매달려기념이라고 담배를 피운다무한한 고독 저 연기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