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 정호승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오늘은 초복, 그리고 막내의 생일,,,! 퇴근 길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어머니, 동생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전화왔더라,,, 낳아주셔서,,, 사랑한다고,,, 내가 그랬다 난 하늘만큼 땅 만만큼 사랑한다고 큰애야,,,! 고맙고 감사하구나 그리고 너무 사랑한다,,,! 순간 내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올라왔지요 울컥, 사랑합니다 어머니,,,! 그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