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한다. / 정호승

농돌이 2018. 7. 17. 21:50

 

사랑한다. / 정호승

밥그릇을 들고 길을 걷는다
목이 말라 손가락으로 강물 위에
사랑한다라고 쓰고 물을 마신다
갑자기 먹구름이 몰리고
몇날 며칠 장대비가 때린다
도도히 황톳물이 흐른다
제비꽃이 아파 고개를 숙인다
비가 그친 뒤
강둑 위에서 제비꽃이 고개를 들고
강물을 내려다본다
젊은 송장 하나가 떠내려오다가
사랑한다
내 글씨에 걸려 떠내려가지 못한다

 

 

 

 

오늘은 초복,

그리고 막내의 생일,,,!

 

퇴근 길에 어머니에게 전화를 건다

어머니,

동생을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고생하셨어요

 

전화왔더라,,,

낳아주셔서,,,

사랑한다고,,,

 

내가 그랬다

하늘만큼 땅 만만큼 사랑한다고

 

큰애야,,,!

고맙고 감사하구나

그리고

너무 사랑한다,,,!

 

순간 내 가슴속에 뜨거운 것이 올라왔지요

울컥,

사랑합니다  어머니,,,!

 

그냥 눈물이 나는 감동,

너무 행복한 저녁

동생에게도 사랑하다고 편지를 보냈습니다

 

 

나의 동생이 돼주어서 고맙고,,,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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