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11

홍매화 / 도종환

홍매화 / 도종환 눈 내리고 내려 쌓여 소백산자락 덮어도 매화 한 송이 그 속에서 핀다 나뭇가지 얼고 또 얼어 외로움으로 반질반질해져도 꽃봉오리 솟는다 어이하랴 덮어버릴 수 없는 꽃같은 그대 그리움 그대 만날 수 있는 날 아득히 멀고 폭설은 퍼붓는데 숨길 수 없는 숨길 수 없는 가슴 속 홍매화 한 송이 봄이 오는 것을 몰라도 되는데,,, 유난히 법석이다 어느 한 순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있었는가?

2020.03.02

3월에 읽는 시

꽃 피는 아이 / 천양희 언덕길 오르다 아이가 내 손을 잡는다 "구름 한번 더 쳐다보고 가자 구름이 꽃처럼 피었네" 바쁘다고 하늘 한번 쳐다보지 않은 나는 부끄러웠다 마을로 들어서다 아이가 또 내 손을 잡는다 "저 초가집 꽃들 존 봐 꽃이 구름처럼 피었네" 가난도 때로 운치가 있다는 걸 몰랐던 나는 부끄러웠다 아아, 아이가 피고 있다 이 세상에 눈부신 꽃이 있다 나는 사랑한다 / 유안진 넘어오는 언덕길로 옷자락이 보인다 아릿아릿 아지랑이떼 건너오는 다릿목께서 목소리가 들린다 귀에 익은 냇물소리 접어드는 골목마다 담장짚고 내다보는 개나리 진달래 덜 핀 목련꽃 바쁜 婚談이 오가기 전에 벌써 곱고 미운 사랑이 뿌린 눈물을 알면서도 시침떼는 민들레 피는 마을 나는 사랑한다 겨울 다음에 봄이 오는 어머니와 나의 ..

2020.02.29

삶을 위한 지침 / 달라이라마 추정

삶을 위한 지침 / 달라이라마 추정 다른 사람 들이 기대하는것 보다 더 많이 그리고 진심으로 기뻐하며 주라.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시를 외우라. 들리는 모든것을 믿지는 말라. 때로는 자신이 갖고 있는 모든것을 써버려라. 아니면 실컷 잠을 자라. 첫눈에 반한 사랑을 믿으라. 다른 사람의 꿈을 절대로 비웃지마라. 꿈이없는 사람은 가난한 사람이니까. 사랑은 깊고 열정적으로 하라. 상처 받을수도 있지만 그것만이 완전한 삶을 사는 유일한 길이다. 위대한 사랑과 위대한 성취는 엄청난 위험을 동반 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실패 하더라도, 그것을 통해 배움을 얻는 일에까지 실패하지는 말라 때로는 침묵이 가장 좋은 해답이 될수 있음을 기억하라. 변화 하는데 인색하지 말라. 그러나 자신의 가치관을 지키라. 무엇보다 바람직..

2017.03.13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주례사)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리 걸어가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오늘 결혼식에 주례를 부탁받아, 고민하다가 다녀왔습니다 나이도 어리고, 부족한 것이 너무 많아, 결혼을 집례하기엔 좀 ,,,, 부탁에 허락을 하고, 주례사를 작성하고, 아내는 손 편지로 주례사를 담아서 드렸습니다 기도했습니다 끝까지 사랑하고, 함께 하기를,,,, 아름다운 부부가 행복하기를,,, 지금쯤 비행기에서 잠을 청하겠지요!! 귀가해서 아내와 늦게 용봉산에 올랐습니다 일몰도 보고, 꽃도 보면서, 우리의 결혼도,..

2015.03.29

흔들리며 사랑하며-이정하-

사랑의 이율배반 / 이정하 그대여 손을 흔들지 마라. 너는 눈부시지만 나는 눈물겹다. 떠나는 사람은 아무 때나 다시 돌아오면 그만이겠지만 남아 있는 사람은 무언가. 무작정 기다려야만 하는가. 기약도 없이 떠나려면 손을 흔들지 마라. 흔들리며 사랑하며 / 이정하 1 이젠 목마른 젊음을 안타까워하지 않기로 하자. 찾고 헤매도 또 헤매어도 언제나 빈손인 이 젊음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기로 하자. 2 누구나 보균하고 있는 사랑이란 병은 밤에 더욱 심하다. 마땅한 치유법이 없는 그 병의 증세는 지독한 그리움이다. 3 기쁨보다는 슬픔, 환희보다는 고통, 만족보다는 후회가 더 심한 사랑. 그러나 설사 그렇다 치더라도 우리가 어찌 사랑하지 않을 수 있으랴. 어찌 그대가 없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으랴. 4 길이 ..

2014.03.29

진달래-이해인-

진달래 - 이해인- 해마다 부 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내 가느단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 적이 있나 견딜 길 없는 그리움의 끝을 너는 보았니 봄마다 앓아 눕는 우리들의 지병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아무것도 잡히질 않는다 한 점 힌 구름 스쳐 가는 나의 창가에 왜 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 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인데 물이 피 되여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 피는 눈물의 진한 빛깔 진달래여

2014.03.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