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국 4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그날 나는 슬픔도 배불렀다 / 함민복 아래층에서 물 틀면 단수가 되는 좁은 계단을 올라야 하는 전세방에서 만학을 하는 나의 등록금을 위해 사글세방으로 이사를 떠나는 형님네 달그락거리던 밥그릇들 베니어판으로 된 농짝을 리어커로 나르고 집안 형편을 적나라하게 까보이던 이삿집 가슴이 한참 덜컹거리고 이사가 끝났다. 형은 시장 골목에서 짜장면을 시켜주고 쉽게 정리될 살림살이를 정리하러 갔다. 나는 전날 친구들과 깡소주를 마신 대가로 냉수 한 대접으로 조갈증을 풀면서 짜장면을 앞에 놓고 이상한 중국집 젊은 부부를 보았다. 바쁜 점심시간 맞춰 잠 자주는 아기를 고마워하며 젊은 부부는 밀가루, 그 연약한 반죽으로 튼튼한 미래를 꿈꾸듯 명랑하게 전화를 받고 서둘러 배달을 나아갔다 나는 그 모습이 눈물처럼 아름다워 물배..

2019.10.07

해국 / 김치경

해국 / 김치경 저머나먼 바다건너 하염없이 님그리다 꽃이된 나의사랑아 기다림은 청보라빛 멍울되어 눈물가득 고였구나 내님이여 천년이 흘러 그대를 보니 어이하리 어이하리 나의 사랑꽃이여 이제라도 만났으니 내 너를 품에안고 시린바람 내가 맞으리라 기다림은 향기되어 내온몸에 스며드니 내사랑아 울지마라 천년이 또 흐른다 하여도 나역시 꽃이되어 그대곁에 피어나리 꽃말은 침묵인 해국입니다 바닷가 바위 겉에서 세찬 바람을 자극삼아 꽃을 피운다. 바닷바람 때문에 키가 크지 못하고 낮게 엎드려 꽃을 피운다. 다른 쑥부쟁이류에 비해 키가 작으면서 꽃이 크고 아름답다.

2017.10.18

풀꽃의 노래 / 이해인

풀꽃의 노래 / 이해인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굳이 이름을 불러주지 않아도 좋아 바람이 날 데려가는 곳이라면 어디서나 새롭게 태어날 수 있어 하고 싶은 모든 말들 아껴둘 때마다 씨앗으로 영그는 소리를 듣지 너무 작게 숨어 있다고 불완전한 것은 아니야 내게도 고운 이름이 있음을 사람들은 모르지만 서운하지 않아 기다리는 법을 노래하는 법을 오래전부터 바람에게 배웠기에 기쁘게 살 뿐이야 푸름에 물든 삶이기에 잊혀지는 것은 두렵지 않아 나는 늘 떠나면서 살지 울릉도 해국을 바라보며 삶의 진솔함을 배움니다 두 팔을 벌려 달려오는 삶은 없다 무조건 배척하는 삶도 없을 것이다 진면목을 보는 거울은 우리를 힘들게도 한다 오늘은 참 힘들다 주변도 힘듬을 내가 안다 안고, 싸서 가지고 집으로 왔다 나는 그런 큰 그릇은 절..

2017.09.29

서산시 대산 황금산?

서산시 대산읍에 위치한 황금산! 바다에 접하고, 석유화학단지에 접하여 있는 산으로 절벽에 핀 해국, 몽돌해안, 코끼리바위, 굴이 있는 산! 휴식이 있는 산입니다 높이는 없으나 코스를 잡아서 즐길 수 있지요? 입구에서 끝골, 중간에서 몽돌해안, 다시 중간에서 코끼리 바위, 중간 깃점에서 정상, 정상에서 중간깃점으로 해서 하산하면 됩니다 조수간만이 큰 가로림만이어서 물때가 허락하면 ? 주차장 -> 등산로 입구 -> 삼각점 -> 황금산 -> 너덜지대 -> 코끼리바위 -> 몽돌해변 -> 로프구간 -> 헬기장 -> 공터 -> 사거리 -> 등산로 입구 -> 주차장 의 코스도 좋습니다 끝골에서 바라본 바다! 충청남도 서산시의 대산읍 독곶리에 있는 산이다(고도:152m). 지리적으로는 대산반도 북서쪽 끝에 위치하여있다..

2014.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