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여행 3

끝없이 자라는 꿈

끝없이 자라는 꿈 세계에서 제일 높은 에베레스트 산에 꽂혀 있는 등정 깃대에는 `1953년 5월 29일에 에드몬드 힐러리`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장 험하고 가장 높다는 에베레스트 산을 제일 처음 등반한 사람이 에드몬드 힐러리지만 그도 처음부터 등반에 성공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1952년 그는 피나는 훈련 끝에 등반을 시작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나서 영국의 한 단체로부터 에베레스트 등반에 관한 연설을 부탁 받았습니다. 그는 연단에서 에베레스트 산이 얼마나 험하고 등반하기 힘든 산인가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설명했습니다. 그러자 연설을 듣고 있던 한 사람이 에드몬드에게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렇게 힘든 산이라면 두 번 다시는 등반하시지 않을 겁니까?" 그는 주먹을 불끈 쥐고는 지도에 그려져 있는 에베레스트 산을 ..

2021.06.29

대관령 옛길 / 김선우

대관령 옛길 / 김선우 폭설주의보 내린 정초에 대관령 옛길을 오른다 기억의 단층들이 피워올리는 각양각색의 얼음꽃 소나무 가지에서 꽃숭어리 뭉텅 베어 입 속에 털어넣는다, 火酒- 싸아하게 김이 오르고 허파꽈리 익어가는지 숨 멎는다 천천히 뜨거워지는 목구멍 위장 쓸개 십이지장에 고여 있던 눈물이 울컹 올라온다. 지독히 뜨거워진다는 건 빙점에 도달하고 있다는 것 붉게 언 산수유 열매 하나 발등에 툭, 떨어진다 때론 환장할 무언가 그리워져 정말 사랑했는지 의심스러워질 적이면 빙화의 대관령 옛길, 아무도 오르려 하지 않는 나의 길을 걷는다 겨울 자작나무 뜨거운 줄기에 맨 처음인 것처럼 가만 입술을 대고 속삭인다, 너도 갈 거니? 1996년 『창작과 비평』 겨울호에 「대관령 옛길」 등 10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

2021.03.21

춘설이 폭설이 되어 겨울왕국, 선자령

기다림은 간절함이 우선입니다 눈이 내리길 기다리고, 칼바람이 불기를 기다리고, 파아란 하늘과 양떼구름을 상상합니다 기린처럼 목이 길어질 때쯤 춘설이 폭설이 되어 선경(仙景)이 열립니다 선자령에 오르는 이마다 이유는 다르리라 마음 속 깊이 접어두고 보내지못한 겨울을 보냅니다 갯내음 머금은 바람 부딪혀 아파오면 지난 시간의 굴레에서 머리를 씻고, 마음을 닦고, 난맥한 생각은 풍력발전기 파랑개비에 훠이 날립니다 먼 발 아래 동해바다, 오대산 노인봉이여 너, 나의 그리움을 묻습니다 0, 산행코스: 대관령휴게소~2구간분기점~한일목장길~우측숲길~선자령(1,157m)~동해 전망대~대관령휴게소 산행거리 : 12km 0, 산행 시간 ; 4시간 0, 동행 : 나홀로,,, 새벽을 달려온 나그네에겐 주차장도 넓고, 한적하며,..

2020.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