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미시인 5

11월의 낙엽... 최영미

11월의 낙엽... 최영미 가을비에 젖은 아스팔트. 돌아보면, 떨어질 잎이 하나 남아 있었나. 천둥에 떨고 번개에 갈라진 잎사귀. 심심한 아이들에게는 장난감이 되어주고 종이보다 가벼운 몸으로 더러운 뒷골목을 지키던 너. 허술한 나뭇가지에 목숨을 부지하고 식물의 운명에 순종했던, 상처투성이의 몸에 햇살이 닿으면 촘촘한 세월의 무늬가 드러나지만, 이대로 흔들린다 누군가의 가슴바닥에 훅, 떨어졌으면…… 첫눈이 내려 무거운 눈을 매달고 허공에서 부서지기 전에, 순한 흙에 덮여 잠들었으면…… 낙엽의 비문(碑文)을 읽을 그대는 지금 어디 있는가. -시집 『도착하지 않은 삶』(문학동네, 2009) 큰 사랑을 주신 당신께 감사의 말을 전하지 못하였습니다 가을,,,!

2019.11.08

선운사 단풍터널 속을 거다,,,!

0, 일시 : 2019.11.02 0, 동행 : 삼실 가족님들 0, 산행경로 : 산불방지 기간으로 도솔재-투구바위코스 통재로 주차장 - 선운사 - 낙조대 - 주차장으로 변경하고 장어로 뒷풀이 입구의 단풍은 물들어 가는 중,,,! 이른 아침이라서 산님들은 적고,,,, 진사님들만 가득 도솔천도 들어 가는 중,,,! 분주하게 아침을 맞는 경내에 햇살이 피어납니다 가을 산사가 아름답습니다 은행나무와 주변은 많이 물들었습니다 진사님들 바글바글 ㅎ 녹차밭을 보고 낙조대로 갑니다 이번주에 절정을 맞을듯 합니다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

2019.11.07

가을빛이 짙어가는 홍주성

홍주성을 한바퀴 걸어봅니다 1,0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홍주 입니다 〔 홍주성 〕 홍성 홍주읍성(洪城 洪州邑城)은 충청남도 홍성군 홍성읍에 있는 읍성이다. 1972년 10월 14일 대한민국의 사적 제231호 홍주성(조양문, 아문, 산성)으로 지정되었다가 2011년 7월 28일 홍성 홍주읍성으로 명칭변경되었다. 현재의 성은 조선 문종 1년(1451년)에 수축한 것으로 길이 약 1,772m의 성벽 중 약 800m의 돌로 쌓은 성벽의 일부분과 동문인 조양문(朝陽門), 동헌인 안회당(安懷堂), 여하정이 남아있다. 서쪽에 경의문(景義門), 북쪽에 망화문(望華門)이 있었으나, 일제강점기에 소실되었다. 충남 홍성군에 있는 읍성으로, 길이 약 1,772m의 성벽 중 약 800m의 돌로 쌓은 성벽의 일부분이 남아있다...

강릉 부채길을 걸으며

0 일시 : 2017년 8월 26일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강릉부채길 입장 가능 시간(하절기): 오전 09시부터 14시 0, 들머리: 심곡항과 정동진항 위 썬크르즈 주차장 0, 입장료: 3천원 0, 주차장 : 심곡항(무료:매우 협소, 대형차는 주차 불가), 썬크르즈 주차장 : 유료 0, 부채길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2,300년 전 한반도 지각 변동으로 발생한 단구지형을 볼 수 있는 신비의 길,,, 옥처럼 맑은 물과 파도소리,,, 정동진 해변은 덤으로,,,! 정동진 해변 -썬크르즈 - 투구바위 - 부채바위 - 심곡항으로 걷습니다. 철길 너머 수 많은 발자국과 시리도록 푸른 바다,,,! 원초적 그리움이 스멀거립니다 폐장으로 쓸쓸한 전망대,,,! 해변에서 바라본 썬크르즈 잠시 흙탕물이 일어도 기다려..

2017.08.30

바람이 불면 나는 가을이다 / 최영미

바람이 불면 나는 가을이다 / 최영미 높고 푸른 하늘이 없어도 뒹구는 낙엽이 없어도 지하철 풀렛품에 앉으면 시속 100키로로 달려드는 시멘트 바람에 낡은 초상들이 몰려왔다 흩어지는 창가에 서면 가을이다 따뜻한 커피가 없어도 녹아드는 선율이 없어도 바람이 불면 5월의 풍성한 잎들 사이로 수많은 내가 보이고 거쳐온 방마다 구석구석 반짝이는 먼지도 보이고 어쩌다 네가 비치면, 가을이다 담배연기도 뻣뻣한 그리움 지우지 못해 알루미늄 새시에 잘려진 풍경 한 컷 우수수 네가 없으면 나는 가을이다 팔짱을 끼고 가---을 (밤꽃과 밤) (가을을 기약하고 밤이 열렸습니다)

2016.07.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