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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릉 부채길을 걸으며
    2017. 8. 30. 16:54

    0 일시 : 2017년 8월 26일

    0, 동행 : 홍성토요산악회

    0, 강릉부채길 입장 가능 시간(하절기): 오전 09시부터 14시

    0, 들머리: 심곡항과 정동진항 위 썬크르즈 주차장

    0, 입장료: 3천원

    0, 주차장 : 심곡항(무료:매우 협소, 대형차는 주차 불가), 썬크르즈 주차장 : 유료

    0, 부채길에는 화장실이 없습니다

     

    2,300년 전 한반도 지각 변동으로 발생한 단구지형을 볼 수 있는 신비의 길,,,

    옥처럼 맑은 물과 파도소리,,,

    정동진 해변은 덤으로,,,!

     

    정동진 해변 -썬크르즈 - 투구바위 - 부채바위 - 심곡항으로 걷습니다.

     

     

     

    철길 너머 수 많은 발자국과 시리도록 푸른 바다,,,!

    원초적 그리움이 스멀거립니다

    폐장으로 쓸쓸한 전망대,,,!

     

    해변에서 바라본 썬크르즈

     

    잠시 흙탕물이 일어도 기다려라,  시간이 지나면 맑게 개이어 바다로 가는 것을,,,!

    자연스러움을 알면서도 조급한 세상,,,?

     

     

    정동진 해변 끝에서는 부채길을 집입할 수 없습니다

    길이 없어요 ㅠㅠㅠ

     

    미치도록 그리웠던 사랑/최영미

      

    가을에는

    내가 그를 사랑한 것도 아닌데

    미칠 듯 그리워 질 때가 있다

     

    바람의 손으로 가지런히 풀어놓은, 뭉게구름도 아니다

    양떼구름도 새털구름도 아니다

    아무 모양도 만들지 못하고 이리저리 찢어지는 구름을 보노라면

    내가 그를 그리워한 것도 아닌데

    그가 내 속에 들어온다

     

    뭉게뭉게 피어나 양떼처럼 모여

    새털처럼 가지런히 접히진 않더라도

    유치창에 우연히 편집된 가을 하늘 처럼

    한 남자의 전부가 가슴에 뭉클 박힐 때가 있다

     

    무작정 눈물이 날때가 있다

    가을에는, 오늘처럼 곱고 투명한 가을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표정으로 문턱을 넘어와

    엉금엉금, 그가 내곁에 앉는다

     

    그럴때면 그만 허락하고싶다

     

    사랑이 아니라도, 그 곁에 키를 낮춰 눕고 싶다.

     

    개방 시간은 09:00 정각

    너무 일찍와서 한시간을 알바했습니다

    부채길로 입장

    융기한 흔적들,,,

     

     

     

    해변을 따라서 펼쳐진 산책로,,,!

     

    햇살에 반짝이는 물결이 아름답습니다

    바람도 산들 불고 좋습니다

     

    걸어온 길,,,,!

     

     

     

    역경을 이겨내고 사는 멋진 소나무,,,!

     

    아름다운 관계 / 박남준

    바위 위에 소나무가 저렇게 싱싱하다니
    사람들은 모르지 처음엔 이끼들도 살 수 없었어
    아무것도 키울 수 없던 불모의 바위였지
    작은 풀씨들이 날아와 싹을 틔웠지만
    이내 말라버리고 말았어
    돌도 늙어야 품안이 너른 법
    오랜 날이 흘러서야 알게 되었지
    그래 아름다운 일이란 때로 늙어갈 수 있기 때문이야
    흐르고 흘렀던가
    바람에 솔씨 하나 날아와 안겼지
    이끼들과 마른풀들의 틈으로
    그 작은 것이 뿌리를 내리다니
    비가 오면 바위는 조금이라도 더 빗물을 받으려
    굳은 몸을 안타깝게 이리저리 틀었지
    사랑이었지 가득 찬 마음으로 일어나는 사랑
    그리하여 소나무는 자라나 푸른 그늘을 드리우고
    바람을 타고 굽이치는 강물 소리 흐르게 하고
    새들을 불러모아 노랫소리 들려주고

    뒤돌아본다
    산다는 일이 그런 것이라면
    삶의 어느 굽이에 나, 풀꽃 한 포기를 위해
    몸의 한편 내어준 적 있었는가 피워본 적 있었던가

     

     

     

     

     

     

     

     

    치명적인 상처 / 박남준

    별똥별 하나 소원보다 먼저
    별보다 먼저 상한 마음이 쓰러진다
    한순간 삶이 저렇게 져 내리는 것이겠지
    흔들리며 가기에 짐이 되었던가
    발목을 꺾는 신음처럼 뚝뚝 풋감이 떨어지는 밤
    저 별 저 감나무
    그 어떤 치명적인 상처가 제 살을 베어내는가
    길이 끊겼다 다시 나는 발등을 찍는 바퀴에
    두 발을 우겨넣는다
    이것이 끝내는 치명적인 상처를 부르리라
    자라난 상처가 그늘을 이룬다
    더 깊은 그늘로 몸을 던져야 하는지
    아픈 꿈이 절뚝거리는 몸을 끌고 꿈 밖을 떠돈다

     

     

     

     

    사람의 얼굴도 사람의 마음을 담는 다는데,,,

    바다는 무엇을 담고 있을까?

     

    그러니까,

     

    우리 삶에서 뭣이 중한디?

    뭣이 그리 중하냐고?

    --- 영화 곡성의 대사 중에서--

     

    묻습니다

     

     

     

     

     

     

    해변에 부추꽃이 많습니다

     

     

    멀리 부채바위가 보입니다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 이준관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볕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길을 갈 때 항상 갈 길이 조금 멀더라도, 
    대로 보다는 소로나 골목길을 택해서 간다.

    고속도로처럼 일직선으로 반듯하게 난 길보다 
    한 동네를 구불구불 돌아가는 골목길.

    풀향기가 자욱한 시골마을을 
    구불구불 안고 돌아가는 그런 길을 좋아 한다.

    사람도 마찬가지
    칼날같은 직언과 직설보다는 
    내면의 향기를 품은 은유와 여유로 
    구부러진 길모퉁이를 돌아가듯 
    보일 듯 말 듯한 생각을 놓고 가는 
    그런 사람이 좋다.

    웅변하듯 
    큰 소리로 열변을 토하는 말 많은 사람 보다는 
    조용히 음미하며 남의 이야기를 경청하다 
    함축적인 의미를 담는 한마디를 
    낮은 목청으로 넌지시 던지며 
    자기 이해를 구하는 그런 사람이 좋다.

    산과 마을을 품고 돌아가는 
    구부러진 길 같은 이해심 많은 
    세상의 인연들을 만나고 싶다.

    아무런 장애도 없는 길을 걸어온 사람 보다는 
    구불구불한 삶을 살아온 사람들에게서 나는 
    눈물겨운 삶의 향기가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좋다.

    구부러진 내 마음의 오솔길에서 
    나는 또 다른 나를 만난다.


     

     

    심곡항이 가까워 집니다

     

    부채바위!

     

     

     

     

    먼 길에서 띄운 배 / 박남준

    부는 바람처럼 길을 떠났습니다
    갈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가 닿을 수 없는 사랑 때문도 더욱 아닙니다
    그 길의 길목에서 이런저런
    만남의 인연들 맺었습니다

    산 넘고 들을 지났습니다
    보이지 않는 길 끝에서 발길 돌리며
    눈시울 붉히던 낮밤이 있었습니다
    그 길가에 하얀 눈 나리고
    궂은비 뿌렸습니다
    산다는 것이 때로 갈 곳 없이 떠도는
    막막한 일이 되었습니다

    강가에 이르렀습니다
    오래도록 그 강가에 머물렀습니다
    이 강도 바다로 이어지겠지요
    강물로 흐를 수 없는지
    그 강엔 자욱이 물안개 일었습니다

    이제 닻을 풀겠어요
    어디 둘 길 없는 마음으로
    빈 배 하나 띄웠어요
    숨이 다하는 날까지 가슴의 큰 병
    떠날 리야 있겠어요
    제 마음 실어 띄울 수 없었어요
    민들레 꽃씨처럼 풀풀이 흩어져
    띄워 보낼 마음 하나 남아 있지 않았어요

    흘러가겠지요
    이미 저는 잊혀진 게지요
    아 저의 발길은 내일도
    배를 띄운 강가로 이어질 것이어요

     

     

    2,300년전의 흔적들,,,!

     

     

     

     

     

     

     

     

     

     

     

     

    아름다운 사람이 떠나고 오랜 / 박남준


    변한 것은 없었지
    사랑이 가버린 날에도 밤은 오고
    새들은 은밀한 숲속에 또 그렇듯
    저문 날개를 풀어놓겠지

    늪을 찾아 떠나야겠어
    망각의 늪이라는
    그 늪에 빠지고 싶어
    잊혀진 채 이미 잊혀진 채
    나는 남았는데 나만 남았는데
    산 위에 산 아래
    길가에 도회의 낯모를 지나는
    뒷모습에서 옆모습에서
    강에 나가면 흔들리는
    흔들리지 않는
    수면의 파문에서 아 독약처럼 달고 쓴
    절망 같은 소줏잔 속에서
    너는 떠나지 않고
    너는 보이지 않고

     

    암릉 사이로 길을 내서 더욱 멋집니다

    심곡항 등대!

     

    한 송이의 꽃도 / 박남준

    한 포기의 풀을 볼 때 생각했습니다 한 포기의 풀이
    꽃을 피울 때 가슴 쓸어내렸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도 저처럼 꽃피워 지는 것이라면 꽃으로 말입니다
    사랑으로 가득 차 피어나는 꽃

    꽃 꽃 꽃 꽃 꽃
    기다림 끝에 피어납니다
    그 사랑으로 피어납니다
    가슴 저미는 그리움
    그리움 가득 없이는
    한 송이의 꽃 피울 수 없습니다
    열매 맺지 못합니다

     

     

     

    심곡항 들머리를 정자에서 한장!

     

    정자에 누워서 바닷바람 맞으며 마음을 씻어 봅니다

     

    뭣이 중하냐고?

     

     

     

    심곡항!

     

     

     

    내 마음의 지중해 /  최영미

    갈매기 울음만 비듬처럼 흐드득 듣는 해안
     
    바람도 없고
    파도도 일지 않는다

    상한 몸뚱이 끌어안고
    물결만 아프게 부서지는
     
    지중해, 내 마음의 호수
    너를 향한 그리움에 갇혀
    넘쳐도 흐르지 못하는
    불구의 바다.
     
    그 단단한 고요 찾아 나, 여기 섰다

    내 피곤한 이마를 잠시 데웠다 떠나는 정오의 햇살처럼
    자욱히 피어올라 한 점 미련 없이 사라지는 물안개처럼
    흔적 없이
    널 보낼 수 있을까  


     

     

    오늘은,

     

    『열심히 』 만 말고,,,,

    『다르게 』도 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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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끝나는 곳에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