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장 34

내일 / 김현승

내일 / 김현승 나는 이렇게 내일을 맞으련다. 모든 것을 실패에게 주고, 비방은 원수에게, 사랑은 돌아오지 못하는 날들에게...... 나의 잔에는 천년의 어제보다 명일(明日)의 하루를 넘치게 하라. 내일은 언제나 내게는 축제의 날, 꽃이 없으면 웃음을 들고 가더래도....... 내일, 오랜 역사보다도 내일만이 진정 우리가 피고 가는 풍성한 흙이 아니냐? 새벽 안개가 자욱이 낀 날, 일출이 그 속에서 있었습니다 가을 아침, 보이지 않는 시야는 새로운 것을 또한 보여 줍니다 〔선천이란 샘에서 흘러 나오는 무염한 소리가 더 없이 맑다 작은 조롱박에 물을 받고 있으려니 말랐던 목이 마시기도 전에 가라앉는다 ---목이 말랐던 것은 마음이었다 이종성님의 글에서〕 저는 지금 지리산으로 떠나려 준비합니다 지칠 때 오라..

2014.10.26

초대장을 나눠드립니다(종결)

어머니 산으로 간다 상처 많은 세상에서 위로 받기 보다는 먼저 이겨내고, 견디는 힘을 배우러 간다 세상에서 아프지 않은 이 누가 있는가 외롭고 쓸쓸하지 않은 이 또 누가 있는가 바람도 자꾸 맞다보면 견딜만 하고 고독도 견디다 보면 재산이 되더라만 그럴듯한 얼굴로 근엄하게 감춘 흑막을 훌러덩 벗어버리고 싶더라. --지리산 가장 아플 때 오라-- (지난 겨울 용봉산에서,,,) 행복한 여정을 함께 할 분들을 모십니다 배부는 9일 저녁에 하겠습니다 제가 장거리 산행을 다녀와서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