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사진 3

그날 / 곽효환

그날 / 곽효환 그날 텔레비전 앞에서 늦은 저녁을 먹다가 울컥 울음이 터졌다 멈출수가 없어 그대로 두었다 오랫동안 오늘 이전과 이후만 있을것같아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밤, 다시 견디는 힘을 배우기로 했다. 우수인 오늘, 바람이 홀연차다 시골집 장미나무 아래에는 수선화가 움을 텃다 기다림이 움텃다,,, ! 새오운 봄에는, 더욱 감동과 감사가 가득한 날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17.02.18

중독자 / 박남준

중독자 / 박남준 익어가고 있다 햇빛과 달빛 별들의 반짝이는 노래를 기다렸다 너무 격정적이지 않게 그러나 넉넉한 긴장과 두근거림이 휘감았다 마디마디 관통했다 사랑이었던 슬픔이었던 너를 당신을 나를 은밀의 바닥에 깔아 무참히도 구긴다 비빈다 휘감다 뭉갠다 산다는 것 이렇게 서로의 몸을 통해 흔적을 남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오 퍽큐- 나를 더 뜨겁게 짓이겨줘 악을 써봐 제발 비명을 질러봐 어찌하여 상처가 향기로운지 이따금 틈틈이 모던한 멜랑코리와 주렴 너머의 유혹이 슬그머니 뿌려진다 차잎의 그늘이 깊어진다 어쩌면 고통.. 어쩌면 욕망의 가장 먼 길 저 산 넘어 끝자리 한 점 티끌이기도 거대한 중심이기도 지독하다 끔직하다 너에게로 물든 중독 발효차가 익었다 우주의 고요 한 점 아침 찻잔에 띄운다. 꽃이 흐트러진..

2017.01.03

진달래 / 이해인

진달래/ 이해인 해마다 부활하는 사랑의 진한 빛갈 진달래 여 네 가느달한 꽃술이 바람에 떠는 날 상처 입은 나비의 눈매를 본적이 있니 봄마다 앓아눕는 우리들의 持病 은 사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한 점 흰 구름 스처 가는 나의 창가에 왜사랑의 빛은 이토록 선연한가 모질게먹은 마음도 해 아래 부서지는 꽃가루 인데 물이 피되여 흐르는가 오늘도 다시피는 눈물의 진한 빛갈 진달래여 이른 아침에 촬영한 진달래! 저녁에 촬영한 진달래!

2016.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