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승 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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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의 추억 2삶 2015. 9. 29. 22:11
제가 사랑하는 시 한 편을 먼저 올립니다 눈물 날 만큼 좋아합니다 봄 길 / 정호승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있다 길이 끝나는 곳에서도 길이 되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봄 길이 되어 끝없이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강물은 흐르다가 멈추고 새들은 날아가 돌아오지 않고 하늘과 땅 사이의 모든 꽃잎은 흩어져도 보라 사랑이 끝난 곳에서도 사랑으로 남아 있는 사람이 있다 스스로 사랑이 되어 한없이 봄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다 ----------------------------------------- 전 지금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 가을에 피는 상사화를 보고, 단풍을 보면 우리가 가을을 다 보는거로 알겠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 의지로 선택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걸 모릅니다 세상은 직유보다는 은유와 빽스템이 일반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