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갈나무잎과 벼이삭에 내리는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 집에서 바라보면 언제나 풍경처럼 다가오는 산, 가을빛으로 불들어 가는 오서서산으로 갔습니다 일주일 내내 마신 술이 몸을 무겁게 하고, 정신조차 흩으러진 느낌이지만 널부러져 있는 것보다는 훨씬 좋을 것이라고 다짐하며 길을 나섰는데 비오듯 땀이 나옵니다 3시가 넘어서 시작해서 억세풀을 보고, 노을도 보려고 오릅니다 발 아래 펼쳐진 논에는 황금빛이 가득합니다 풍경처럼 펼쳐진 모습을 바라보며 가을 바람에 씻기웁니다 이제는 넘어져 버린 소나무 옆에 앉아 쉽니다 더 버릴 것이 없이 가벼워진 고목을 바라보며 자신을 탓하여 봅니다 흔들렸던 마음도 가라앉습니다 산은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습니다 상처받지 않고도 사랑할 수 있는 일 중 하나 입니다 정상 부근은 억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