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 황지우 어머니. 저를 이, 시간 속으로 들여넣어주시고 당신을 생각하면 늘, 시간이 없던 분 틀니를 하시느라 치과에 다녀오신 직후의, 이를 몽땅 뺀 시간의 끔찍한 모습 당신은 그 모습이 미안하시었던지 자꾸 나를 피하시었으나 아니, 우리 어머니가 저리 되시다니! 목구멍에까지 차오른 술처럼 넘치려는 시간이 컥, 눈물 되네 안방에서 당신은 거울을 피하시고 나는 눈물을 안 보이려고 등을 돌리고 흑백 텔레비전 시절 어느 연속극에서 최불암씨가 늙으신 어머니를 등에 업고 “어머니, 왜 이리 가벼워지셨어요?” 하고 역정내듯 말할 때도 바보같이 막 울어버린 적 있지 저에게 이, 시간을 주시었으되 저와 함께 어느덧 시간이 있는 분 아직은 저와 당신, 은밀한 것이 있어 아내 몰래 더 드리는 용돈에 대하여 당신 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