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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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이준관삶 2021. 10. 28. 07:55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이준관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별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사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사람 사는 것이 자기방식, 자기 잘난 맛에 살아가는 거지만,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고, 얽힌 세상에서 바라보는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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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두색 신록으로 물든 무량사 틀에서산 2021. 5. 2. 22:52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인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속 구름을 닦고 티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없이 맑은 구원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아모리며. 서럽게 이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대한불교조계종 제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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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가기전에 다시 찿은 무량사,,,!삶 2020. 11. 14. 20:31
그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 김영주 불현 듯 잊었던 기억들이 마음 한구석 싹이 트고 어쩌지 못하는 아픈 눈물이 흐르는 그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처음으로 돌아가 하나하나 기억 해내며 간절한 마음들을 꺼내고 싶은 그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그대 만남들이 추억이라는 기억으로 남아 들추어 낼 수 없어 아픈 눈물 떨어 버리고 마는 그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보고 싶지만 가슴 저리도록 왠, 종일 생각나지만 그럴 수 없어 참아야 하는 안타까운 그대 그리운 날이 있습니다. 올갱이 해장국으로 점심, 벌써 지난주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가을여행은 내가 멈추고 싶으면 멈추고, 바라보며, 멍 때리고 싶은면 할 수 있어야지 합니다 우리는 아직도 우리의 시간을 그리하지 못했고 우리의 삶도 내 맘대로 멈춰보지 못했는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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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부여 만수산 무량사산 2020. 10. 19. 19:57
대한불교조계종 제6교구 본사인 마곡사의 말사이다. 옛 문헌에는 홍산 무량사라 기록되어 있으나 현재 무량사가 위치한 지역이 행정구역으로 부여군 외산면에 해당되어 외산 무량사라 불리고 있다. 절에 대한 연혁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신라시대에 범일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조선 세조 때 김시습이 세상을 피해 은둔생활을 하다가 죽은 곳으로 유명하다. 고려 초기에 개창되었지만 임진왜란 때 병화에 의해 사찰 전체가 불타버린 뒤 조선 인조 때에 중건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경내에는 극락전(보물 제356호)·5층석탑(보물 제185호)·석등(보물 제233호) 등이 있으며 이밖에도 당간지주와 김시습의 부도가 남아 있다. (출처 : 다음백과) 무량사극락전(보물 제356호) 1층은 앞면 5칸, 옆면 4칸이며 2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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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내가 홀로 흐르는 꿈 / 고재종삶 2020. 8. 13. 20:56
길은 내가 홀로 흐르는 꿈 / 고재종 나뭇잎이 일렁이고 떨어졌지만 조금은 울지 않고 무저갱을 밟아왔다 휘파람새의 휘파람을 좇아가면 눈앞 가득 떠오르던 빨주노초파남보 애면글면 다가가는 꽃밭보다는 일껏 은산철벽 숲에 갇히곤 하는 길 자줏빛이라고나 할까 흔하디흔한 장미 한 송이도 없이 지상의 그 무엇과도 바꾸지 못한 고단과 남루의 쓰라린 빛이라면 그 빛은 누구와도 나눌 수 없고 길은 언제나 나를 불러내선 내가 홀로 있는 부처를 보여주었다 닿지 못한 사랑을 그리워하거나 여벌의 쓸쓸함을 헤아릴 묵주도 없이 머무를 수 없는 운명을 지닌 강물에 목을 적시는 건 나는 나를 흐르는 길이기 때문, 후회도 광채도 없는 발길로 불구의 오늘은 적막의 꿈을 밟는다 소주를 마시는데 갑자기 슬펐습니다 마주앉은 지인이 하품을 그만하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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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찿은 고란사, 낙화암 길 ,,,!삶 2020. 7. 22. 03:52
사랑을 위한 기도 / 심성보 사랑하게 해 주소서 한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오직 순백한 마음으로 한 사람을 원하노니 그 소원이 이루어지게 해주소서 바람이 일면 그 사람의 따뜻한 옷이 되고 싶고 비가 오면 그 사람의 작은 우산이 되고 싶나이다 오직 사랑하는 사람을 한마음으로 사랑하노니 사랑하게 해주소서 한 사람을 영원히 내 곁에 머물게 해주소서 그 사람의 미소가 하얀 그 미소가 그 입가에 가득하게 해주소서 마지막 내 소원입니다 그 사람으로 인해 한 사람을 위한 간절한 마음을 받아 주게 하소서 참으로 오랜 기억입니다 아이들이 어릴적에 답사여행을 왔던 곳이니,,, 오늘은 아내와 걷기 여행 합니다 갤러리도 돌아보고서 낙화암과 고란사를 보러 갑니다 걷기 좋은 숲길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고란사를 먼저 들려서 오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