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비 7

진달래 / 홍수희

진달래 / 홍수희그땐 참,내마음이 저리붉었습니다당신이 지나치며투욱,떨어뜨린 불씨 하나가내 영혼 가파른벼랑 위로잘도 활활 타들어 올랐습니다타들어오신 길 마저 닿을듯아슬한 그리움문득 철렁이는 아픔되어도다시는 그 후지나치며투욱,불씨 하나 떨어뜨려 주지 않으셔도그 땐 참,이별도 사랑이라 저리붉었습니다그땐 참,눈물도 꽃잎이라 저리 붉었습니다.

2025.04.05

봄 비 / 고정희

봄 비 / 고정희 가슴 밑으로 흘려보낸 눈물이 하늘에서 떨어지는 모습은 이뻐라 순하고 따스한 황토 벌판에 봄비 내리는 모습은 이뻐라 언 강물 풀리는 소리를 내며 버드나무 가지에 물안개를 만들고 보리밭 잎사귀에 입맞춤하면서 산천초목 호명하는 봄비는 이뻐라 거친 마음 적시는 봄비는 이뻐라 실개천 부풀리는 봄비는 이뻐라 오 그리운 이여 저 비 그치고 보름달 떠오르면 우리들 가슴속의 수문을 열자 봄 날,,,,! 비가 온답니다 누가 나에게 모이수쳐르르뿌려주는 느낌 좋습니다 그것이, 사랑이면 언급은 불가? 사랑 받는 느낌,,,! 봄은, 그 느낌으로 살아갑니다

2023.04.17

봄눈 / 정호승

봄눈 / 정호승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을 보이지 말라 봄눈이 내리면 그대 결코 절벽 위를 무릎으로 걸어가지 말라 봄눈이 내리는 날 내 그대의 따뜻한 집이 되리니 그대 가슴의 무덤을 열고 봄눈으로 만든 눈사람이 되리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사랑과 용서였다고 올해도 봄눈으로 내리는 나의 사람아.. 사람은, 미움으로 살아서는 안 된다고 인생은, 사랑으로 살아내야 한다고 곧고 선한 마음으로 끝내 이겨내야 한다고 -- 그래도 미움으로 살지 말거라, 중에서 박노해 -- 몇 일이 지나면 24절기 마지막인 대한 입니다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입춘과 봄을 소망하는 시기입니다 하루종일 비가 내립니다 강원도는 폭설 소식에 산이 그립습니다 사회적 동물로서 명절을 앞두고 이것 저것 하다 보니 하루가 갔..

2023.01.14

봄비 / 김시천

봄비 / 김시천 그대로 인하여 나는 비로소 나를 소망하게 되었다 내 안에 따뜻한 불을 피우고 그대를 위하여 차 한 잔을 준비하는 일이 이렇게 가슴 설레는 일인 줄 나는 몰랐다 그대가 내게로 오는 하염없는 발소리를 들으며 나는 비로소 내가 소망하는 것을 또한 그대가 함께 소망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대가 내게 그러하듯이 나 또한 그대에게 단지 그리워하는 일만으로 평생을 산다 하더라도 그대와 내가 서로를 느낄 수만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얼마나 행복할 수 있는가 그러므로 나는 기꺼이 나의 모든 것을 바치려 한다 그것이 비록 작고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그대를 향한 그 간절함으로 나를 일으켜 하나의 꽃이 되고자 한다 그대로 인하여 오늘 나는 비로소 나를 소망하게 되었다 긴 기다림으로 핀 벚꽃이 봄비에 떨..

2021.04.03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나는 구부러진 길이 좋다 구부러진 길을 가면 나비의 밥그릇 같은 민들레를 만날 수 있고 감자를 심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날이 저물면 울타리 너머로 밥 먹으라고 부르는 어머니의 목소리도 들을 수 있다 구부러진 하천에 물고기가 많이 모여 살 듯이 들꽃도 많이 피고 볕도 많이 드는 구부러진 길 구부러진 길은 산을 품고 마을을 품고 구불구불 간다 그 구부러진 길처럼 살아온 사람이 나는 또한 좋다 반듯한 길 쉽게 살아온 사람보다 흙투성이 감자처럼 울퉁불퉁 살아온 사람의 구불구불 구부러진 삶이 좋다 구부러진 주름살에 가족을 품고 이웃을 품고 사는 구부러진 길 같은 사람이 좋다 구부러진 길 / 이준관 봄 비 옵니다 세상에 많은 욕망과 절규가 조금은 녹아 내리길 바랍니다 친구에게, 난 너를 믿는다, 그리고, 승패를 ..

2020.03.26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그대 봄비처럼 오시렵니까 / 김설하 밤새 잠못 이룬 나의 창가에 속삭이며 내리는 봄비가 내 마음으로 스며들어 온 가슴 빗소리로 자욱해지면 꽃잎되어 스러질 것만 같습니다 물먹은 솜처럼 외로움에 젖어서 영원히 가라앉아 버릴까봐 잠못이루는 날 많아져서 비되어 하염없이 떠내려 가다가 그대 가슴으로 스며 들고푼 하루가 갑니다 마음 꽁꽁 묶어 놓아도. 보고품은 자꾸만 커지고 맨발로 뛰쳐나간 길 위에 서 있는 그림자 하나 내것 같아서 눈 감고 가슴을 닫아도 되돌아 뛰어가고 싶은 어른거리는 얼굴이 나를 울리는 그대 봄비처럼 내게 오시렵니까 추적 추적 봄비 내리는 날,,,,! 꽃 피는 봄, 삶에도 나비가 찿아오는 봄, 주변에도 새가 노래하는 봄을 소망해봅니다

2020.02.12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

내가 사랑하는 사람 / 정호승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이 부시다나무 그늘에 앉아나뭇잎 사링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세상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나무 그늘에 앉아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   ( 2015년 홍성 여하정 왕버드나무)   봄비 내립니다유리창에도 뿌옇게 김이 서렸습니다말 없이 흐르는 시간을 느껴봅니다  사랑은 상처받는 것..

2016.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