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효근 시인 2

연꽃이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목련 후기 / 복효근 목련꽃 지는 모습 지저분 하다고 말 하지 말라 순백의 눈도 녹으면 질척 거리는것을 지는 모습까지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그대를 향한 사랑의 끝이 피는 꽃처럼 아름답기를 바라는가 지는 동백처럼 일순간에 져버리는 순교를 바라는가 아무래도 그렇게 돌아서는지 못 하겠다 구름에 달처럼 가지는 말라 청춘이여 돌아보라 사람아 없었으면 더욱 좋았을 기억의 비늘들이 타다 남은 편지처럼 날린대서 미친 사랑의 증거가 저리 남았대서 두려운가 사랑 했으므로 사랑해 버렸으므로 그대를 향해 뿜었던 분수같은 열정이 피딱지처럼 엉켜서 상처로 기억되는 그런 사랑일 지라도 낫지않고 싶어라 이대로 한 열흘만 더 앓고 싶어라 (궁남지에서) 아무래도 인간은 그다지 현명하지도 의지적이지도 않은 것 같다 멋지게 떠나는 것까지 바..

2015.08.03

어머니에 대한 고백 / 복효근

어머니에 대한 고백 / 복효근 때 절은 몸뻬 바지가 부끄러워 아줌마라고 부를 뻔했던 그 어머니가 뼈 속 절절히 아름다웠다고 느낀 것은 내가 내 딸에게 아저씨라고 불리워지지는 않을까 두려워질 무렵이었다 갯뻘에서 일 하시다가 나오시면서 씻으시는 모습입니다 넓은 가을 바다에 아련히 울려오는 것, 어머니! 내가 늘 무언인가를 책임지고 있다는 느낌은 부모의 모습에선 아무것도 아닙니다 해변도로를 지나다가 생각에 잠깁니다

농부이야기 2014.1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