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바위 24

대설 / 안도현

대설 / 안도현 상사화 구근을 몇 얻어다가 담 밑에 묻고난 다음날 눈이내린다. 그리하여 내두근거림은 더해졌다. 꽃대가 뿌리속에 숨어서 쌔근쌔근 숨쉬는 소리 방안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누웠어도 들린다. 너를 생각하면서부터 나는 뜨거워졌다. 몸살 앓는 머리맡에 눈은 겹겹으로 내려 쌓인다. 겨울에 이르렀다는 동지가 내일 입니다 이번 겨울은 참 특별한 선물을 받습니다 어른이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을 배웁니다

2022.12.21

초여름 용봉산에서 만나다

0, 산행경로 : 구룡대주차장-병풍바위-용바위-마애불-악귀봉-노적봉-정상-최영장군활터-주차장 0, 산행 목적 : 암릉소나무와 친구들 만나기 ㅎ 첫여름 / 홍해리 비가 내리고 드디어 비가 내리고 나에게 여름이 왔다. 봄은 봄대로 꽃이 피었으나 나는 향기로운 꽃의 둘레 그 머얼리서 서성이고 있었다. 젖은 골목을 찾아 젖은 꿈의 뒷길로 가는 어귀에서 식은 땀을 떨구며 헤매고 있었다. 더운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여러 갈래로 난 길목에 와서 스물 몇 해를 헤아리고 있었다. 먼 하늘과 막막한 벌판과 어둔 밤과 아픈 눈물 속을 혼자서 걷다 걷다 지친 후에, 첫여름은 왔다 가슴 홀로 뛰고 입술이 타는 꽃이 꽃다이 보이는. 비가 내리고 드디어 비가 내리고 나에게도 여름이 왔다. 일정이 있어서, 산악회에 동참하지 못하고,..

2022.05.31

여명의 산행길은 언제나 옳다

창문을 두드리는 새벽 바람에 잠을 깨고 용봉산으로 갑니다 일출 전 여명은 언제나 감동입니다 희망과 절망의 경계, 어둠과 빛의 경계에서 다시 시작하는 느낌입니다 오늘도, 어둠 아래서 희망이 붉게 올라옵니다 신이 모두에게 공정하게 주신, 86,400초, 하루 입니다 (산행 코스) 충남도청 소재지의 새벽 야경 ! 여명이 밝아 옵니다 운해가 시작되어 수묵화로 변해갑니다 ㅎㅎㅎ 망원랜즈로 교체해서 몇 장 담아봅니다 자동차극장과 교회도 ㅎㅎ 용봉천이 흐르는 구간은 엄청 끼었습니다 ㅎㅎ 멀리 오서산이 보입니다 대흥산은 일출을 준비합니다 새벽산행을 자주해도 잘 보여주시지 않더니 ㅎㅎ 횡재합니다 병풍바위 명품소나무입니다 암릉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갑니다 용바위에서 일출을 봅니다 병풍바위 입니다, 여직 저기 위에서 놀다가 ..

2021.01.24

구름에게 / 나호열

구름에게 / 나호열 구름이 내게 왔다 아니 고개를 들어야 보이는 희미한 입술 문장이 돌 듯 모여지다 휘리릭 새떼처럼 흩어지는 낱말들 그 낱말들에 물음표를 지우고 느낌표를 달아주니 와르르 눈물로 쏟아지는데 그 눈물 속에 초원이 보이고,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의 저녁이 보인다 구름이 내게 왔다 하나이면서 여럿인, 아름을 부르면 사슴도 오고 꽃도 벙근다 구름의 회원에 뛰어든 저녁 해 아, 눈부셔라 한 송이 여인이 붉게 타오른다. 외인 한 잔의 구름, 긴 머리의 구름이 오늘 내게로 왔다 오늘은 나에게, 빛나는 쉼표 하나 나눠주고 싶다 ㅎㅎ

2020.09.17

용봉산의 가을,,,!

산 / 박남준 가지 않아도 너는 있고 부르지 않아도 너는 있다 그리움이라면 세상의 그리움 네게 보낸다 기다림이라면 세상의 모든 기다림 나에게 남았다 너는 오지 않고 너는 보이지 않고 꿈마다 산맥처럼 뻗어 두 팔 벌려 달려오는 달려오는 너를 그린다 암릉진달래도 단풍들었습니다 ㅎㅎ 충남도청 신도시 언제나 그자리에,,, 악귀봉 암릉도 가을,,,! 노적봉의 가을,,,! 병풍바위의 가을색,,,! 용봉사 산을 오르고, 내리면,,, 조금은 겸손해진다

2017.11.16

소복하게 눈내린 용봉산에서 놀다(3)

정상에서 지나온 길 입니다 작은 산인데 엄청 큰 산에 온 느낌이 듭니다 노적봉도 눈에 덮혀서 희미합니다 악귀봉 출렁다리! 멋진 기암에도 포근한 눈이 가득합니다 악귀봉 아래 하산길이 힌 눈에 폭신 덮혔습니다 임간대피소 지붕과 소나무도 힌 눈으로,,,, 마애석불로 내려왔습니다 여기 우측의 대피소에서 병풍바위를 보면 가장 잘 보입니다 힌 눈과 석불의 미소가 천년이 넘는 이야기를 들려주려 합니다 이 새벽, 찬 공기를 마시러 올라온 저에게 소박한 해답을 던져줍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사람은 아무것도 욕심을 내지 않는 사람이다 계절마다, 시간마다 다른 모습을 하는 병풍바위를 바라봅니다 힌 눈에 덮힌 소나무와 암릉이 한편의 명품 산수화를 보여줍니다 아침 해가 떠오르니 하늘이 뿌옇게 변합니다 파아란 하늘에 힌 눈 덮..

2017.01.31

용봉산

새벽 바람소리에 잠을 깨어서 앉았습니다 눈도 내리고, 무지하게 추워질 모양입니다 첫눈이 내렸던 용봉산 사진을 정리해봅니다 눈길 / 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들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써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기울여 들리나니 대지의 고백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마애불! 멋진 병풍바위! 병풍바위 아래 용봉사 전경..

2017.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