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달래꽃 / 박남준 진달래꽃 / 박남준 그대 이 봄 다 지도록 오지 않는 이 기다리다 못내 기다리다 그대 오실 길 끝에 서서 눈시울 붉게 물들이며 뚝뚝 떨군 눈물꽃 그 수줍음 붉던 사랑 용봉산에도 진달래꽃이 흠뻑 피었습니다 암릉 틈새마다 귀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정열은 이성조차 정복한다 -- 포우프 -- 산 2023.03.30
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 이름 부르는 일 / 박남준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리네 초저녁 분꽃 향내가 문을 열고 밀려오네 그 사람 이름을 불러보네 문밖은 이내 적막강산 가만히 불러보는 이름만으로도 이렇게 가슴이 뜨겁고 아플 수가 있다니 봄이 왔다 완전한 봄이 왔다 집착해야 얻을 것도 없는데 탐욕이란 거,,, 감사가 소홀해지는 것은 삼가해야지 얻을 것보다, 주어진 것에 감사 삶 2020.04.02
떡국 한 그릇 / 박남준 떡국 한 그릇 / 박남준 섣달 그믐 어머니의 한숨처럼 눈발은 그치지 않고 대목장이 섰다는 면소재지로 어머니는 돈 몇 푼 쥐어 들고 집을 나서셨다 사고 싶은 것이야 많았겠지요, 가슴 아팠겠지요 섣달 그믐 대목장날 푸줏간도 큰 상점도 먼 발치로 구경하고 사과며 동태 둬 마리 대목장을 봐오시네 집에 다들 있는 것인디 돈 들일 것 있느냐고 못난 아들 눈치보며 두부전, 명태전을 부치신다 큰형이 내려오면 맛 보이신다고 땅 속에 묻어 뒀던 감을 내어 오시고 밤도 내어 오신다. 배도 내어 오신다 형님의 방에는 뜨근뜨근 불이 지펴지고 이불 호청도 빨아서 곱게 풀을 멕이셨다 이번 설에는 내려 오것제 토방 앞 처마끝에 불을 걸어 밝히시고 오는 잠 쫓으시며 떡대를 곱게 써신다 늬 형은 떡국을 참 잘 먹었어야 지나는 바람소리 .. 음식 2020.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