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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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삶 2020. 6. 24. 21:54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 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 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 몇 일 전 다녀온 천리포, 오늘은 폭우가 내린다더니 이슬비가 내립니다 지나치지 않다면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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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비지의 가을,,,!산 2017. 11. 7. 22:24
치명적인 상처 / 박남준 별똥별 하나 소원보다 먼저 별보다 먼저 상한 마음이 쓰러진다 한순간 삶이 저렇게 져 내리는 것이겠지 흔들리며 가기에 짐이 되었던가 발목을 꺾는 신음처럼 뚝뚝 풋감이 떨어지는 밤 저 별 저 감나무 그 어떤 치명적인 상처가 제 살을 베어내는가 길이 끊겼다 다시 나는 발등을 찍는 바퀴에 두 발을 우겨넣는다 이것이 끝내는 치명적인 상처를 부르리라 자라난 상처가 그늘을 이룬다 더 깊은 그늘로 몸을 던져야 하는지 아픈 꿈이 절뚝거리는 몸을 끌고 꿈 밖을 떠돈다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끝 낫숫물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