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삶 2020. 6. 24. 21:54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 박남준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사는 일도 어쩌면 그렇게
덧없고 덧없는지
후두둑 눈물처럼 연보라 오동꽃들,
진다 덧없다 덧없이 진다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다
모진 바람 불고 비,
밤비 내리는지 처마 끝 낙숫물 소리
잎 진 저문 날의 가을 숲 같다
여전하다 세상은
이 산중, 아침이면 봄비를 맞은 꽃들 한창이겠다
하릴없다
지는 줄 알면서도 꽃들 피어난다
어쩌랴, 목숨 지기 전엔 이 지상에서 기다려야 할
그리움 남아 있는데 멀리서,
가까이서 쓴다
너에게, 쓴다몇 일 전 다녀온 천리포,
오늘은 폭우가 내린다더니 이슬비가 내립니다
지나치지 않다면 술 한잔 하고 싶습니다
'삶'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슴에 묻은 그리움 하나 / 도지현 (12) 2020.06.27 아빠의 기도/ 서정윤 (16) 2020.06.25 단 한번의 사랑 / 김용택 (5) 2020.06.23 그대에게 가고 싶다 / 안도현 (18) 2020.06.19 기도하게 하소서 / 현미정 (12) 2020.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