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바다 5

바다에 가고 싶어라

파도 / 유승우​ 파도에게 물었습니다. 왜 잠도 안자고, 쉬지도 않고, 밤이나 낮이나 하얗게 일어서냐고.# ​ 일어서지 않으면 내 이름이 없습니다. 파도의 대답입니다. ​ 살아가는 모습은 바닷가 돌들만큼 다양합니다 먹고 살아가는 것, 숨 쉬는 것은 다르지만, 모양대로 흠이 있고, 아픔이 있으리라 가끔은 위로가 있는 곳, 파도가 부서지는 동해로 가고 싶다

2022.05.25

날마다 좋은 날 / 정해정

날마다 좋은 날 / 정해정 오늘 하루 좋은 사람은 당신입니다. 눈감으면 느껴지게 있다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기쁨이 샘솟는 오늘 따듯한 격려의 말로 등불이 되어준 당신 때문에 살맛 납니다. 오늘 일어난 이야기를 말 할 수 있다는 건 참 즐거운 일입니다. 딱 한 번이라도 사랑스런 눈빛으로 소통이 되어준 보석 같은 친구는 나에게 참 행복한 일입니다. 생각만 해도 날마다 기분 좋은 단 한 사람 그런 당신은 내 인생에 보석 같은 친구입니다. 내 발자국들,,,,

2021.06.24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 /용혜원 젊은 날의 사랑도 아름답지만 황혼까지 아름다운 사랑이라면 얼마마 멋이 있습니까 아침에 동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떠오르는 태양의 빛깔도 소리치고 싶도록 멋이 있지만 저녘에 서녘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지는 태양의 빛깔도 가슴에 품고만 싶습니다 인생의 황혼도 더붉게 붉게 타올라야 합니다 마지막 숨을 몰아쉬기까지 오랜 세월 하나가 되어 황혼까지 동행하는 사랑이 얼마나 아름다운 사랑입니까 드라이브를 하면서 나만의 행복 테스트를 해봅니다

2021.03.18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 박기만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 박기만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바닷가에 간다 해변을 거닐면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상념조차 산산이 부서져 내려고 갈매기 울음소리 하늘에 맴돌며 시리도록 파란 물결은 답답한 가슴속에서 출렁거린다 바다보다 더 넓은 캔버스에 그리움을 넣고 외로운 가슴 하늘 향해 열어두면 파도가 와서 밤새 울어주리라 가슴이 답답한 날에는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로 시를 쓴다 집으로 들어오는 길에 목련꽃이 피는 곳으로 걷습니다 바라보며 서쪽에 걸린 초승달이 목에 걸립니다 돌아오는 길에 목련꽃 한송이를 비틀어 꺽었습니다 꼬에 대봅니다 향긋한 봄입니다

2021.03.16

길 떠나는 이를 위하여/ 오인태

길 떠나는 이를 위하여/ 오인태 뒤돌아보지 마시게. 선 길로 쭉 걸어가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더라도 앞으로, 언덕길에서 미끄러지더라도 앞으로, 곧장 앞만 보고 가다가 누군가 뒤에서 나를 보고 있을 거라는 연민도 집착도 싹둑싹둑 잘라 버리고 앞만 보고 가다가 어떻게 걸어 왔는가조차도 되돌아볼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행여 외로움이든지 그리움이든지 사무쳐 환장이라도 들거든 그냥 아주 잠시 무릎 세워 엎드렸다가 그래도 곧장 일어나 앞만 보고 가다가 때로 너무 멀리 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도 머뭇거릴 것 없이 앞만 보고 가다가, 마침내 되돌아볼 미련이나 나아갈 오기마저 스러져 모든 길들이 환하게 사라졌을 때 거기 먼저 온 한 사람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네. 혹은, 먼저 피어 있는 꽃이든지. 산행을 위하여..

2016.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