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솔천 단풍! 천 년의 고독 / 가원 김정숙 무정한 세월 그는 날 뿌리치고 떠난 임보다 더 야속해 처마끝 한 두렁 고드름 녹기 전 밀봉해 저 산 마루에 걸어뒀다 천 년의 고독 세월을 잉태한 영혼 한 송이 꽃으로도 위로받지 못할 그리움 눈물 강 출렁이다 빗물 되어 다시 만나질 그날이 오기를 삶 2015.11.01
단풍드는 날(도종환) 단풍드는 날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아름답고, 행복한 아침입니다 좋은 날 되소서 삶 2013.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