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관련 시 3

용봉산

새벽 바람소리에 잠을 깨어서 앉았습니다 눈도 내리고, 무지하게 추워질 모양입니다 첫눈이 내렸던 용봉산 사진을 정리해봅니다 눈길 / 고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들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써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기울여 들리나니 대지의 고백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마애불! 멋진 병풍바위! 병풍바위 아래 용봉사 전경..

2017.01.20

화선지 / 이외수

화선지 / 이외수 새 한마리만 그려넣으면 남은 여백은 모두가 하늘이어라 내 마음에 새를 살게 하면 나는 하늘이 되고 내 눈에 별을 담아두면 나는 우주가 된다 내 마음을 하얗게 비워 평안의 여백이 내게 있어지길,,,, 눈 내린 홍주성벽과 하늘! (눈 내리는 날 용봉산 최영장군활터 아래에서) 오늘 아내와 동승하고 어머니 모시러 가는데 이곳이 라디오에서 흐릅니다 한참만에 들었습니다 찿아서 올립니다

2015.12.26

첫 눈 시모음

첫눈 내리는 날! 소복이 쌓인 눈이 너무 좋아하던 시절의 감정은 지금도 계속됩니다 쭈---욱 첫눈 / 장석주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이루어졌거든 뒤뜰 오동나무에 목매고 죽어버려라 사랑할 수 있는 이를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첫눈이 온다 그대 첫사랑이 실패했거든 아무도 걸어가지 않는 눈길을 맨발로 걸어가라 맨발로 그대를 버린 애인의 집까지 가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끝내 사랑하는 것이 사랑이다. 첫눈이 온다 그대 쓰던 편지마저 다 쓰지 못하였다 할지라도 들에 나가라 온몸 얼어 저 첫눈이 빈 들에서 그대가 버린 사랑의 이름으로 울어 보아라 사랑할 수 없는 이를 사랑한 그대의 순결한 죄를 고하고 용서를 빌라 첫눈 / 김용택 까마득하게 잊어버렸던 이름 하나가 시린 허공을 건너와 메마른 마른 내 손등을 ..

2015.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