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시모음 3

내장산 단풍에 물들다,,,!

단풍 / 안도현 보고 싶은 사람 때문에 먼 산에 단풍 물드는 사랑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放下着) 제가 키워 온 그러나 이제는 무거워진 제 몸 하나씩 내려 놓으면서 가장 황홀한 빛깔로 우리도 물이 드는 날 단풍의 이유 / 이원규 이 가을에 한번이라도 타오르지 못하는 것은 불행하다 내내 가슴이 시퍼런 이는 불쌍하다 단풍잎들 일제히 입을 앙다문 채 사색이 되지만 불행하거나 불쌍하지 않다 단 한번이라도 타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너는 붉나무로 나는 단풍으로 온 몸이 달아오를 줄 알기 때문이다 사랑도 그와 같아서 무작정 불을 지르고 볼 일이다..

2019.11.13

갈대 핀 풍경,,,!

저 가을 속으로/ 박정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눈부신 꽃잎만 던져놓고 돌아서는 들끓는 마음 속 벙어리같이 나는 오늘도 담 너머 먼 발치로 꽃을 던지며 가랑잎 떨어지는 소리를 낸다 내사 짓밟히고 묻히기로 어차피 작정하고 떠나온 사람, 외기러기 눈썹줄에 길을 놓아 평생 실낱 같은 울음을 이어갈 것을 사랑의 높은 뜻은 비록 몰라도 어둠 속 눈썰미로 길을 짚어서 지나는 길섶마다 한 방울 청옥 같은 눈물을 놓고 갈 것을 머나먼 서역 만리 저 눈부신 실크로드의 가을이 기우뚱 기우는 저 어둠 속으로 단풍드는 날 / 도종환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제 몸의 전부였던 것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방하착 (放下着) 제가 키워온,..

2016.11.05

시월에 어느 멋진 날에,,,!

그리워지는 계절 다시, 가을입니다/김미경 빗물로 지워내기엔 너무 깊이 새겨진 사람 가슴에 묻어둔 그리움 한 조각 잘 크고 있느냐고 묻고 싶은 당신 사소한 바람에도 들춰내기만 하면 확연해지는 그리워지는 계절 다시, 가을입니다. 그리움, 그대 언제든 내게로 오십시오 지친 일상에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도 문득 술 한잔 생각날 때도 괜찮고요 빗소리에 옛 기억이 새록새록 그립다면 나, 기꺼이, 그대 내민 손 꼭 잡아 줄게요 낙엽길 걸으며 따뜻한 손을 잡아줄 당신을 만날 듯한 느낌 물풀 같은 그리움이 詩가 되는 계절, 바람 타는 하늘가로 사랑이란 이름으로 살포시 불러보고 싶은 그리워지는 계절 또다시 가을입니다. 그리워지는 계절, 가을입니다/용혜원 가을 하늘빛이 내 마음까지 푸르게 만들고 불어오는 바람이 느낌마저 달..

2016.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