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기도 / 유안진
아침마다
눈썹 위에 서리 내린 이마를 낮춰
어제 처럼 빕니다.
살아봐도 별수없는 세상일지라도
무책이 상책인 세상일지라도
아주 등 돌리지 않고
반만 등 돌려 군침도 삼켜가며
그래서 더러 용서도 빌어가며
하늘로 머리 둔 이유도 잊지 않아가며
신도 천사도 아닌 사람으로
가장 사람답게 살고 싶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따라 울고 웃어가며
늘 용서 구할 꺼리를 가진
인간으로 남고 싶습니다.
너무들 당당한 틈에 끼여 있어
늘 미안한 자격 미달자로
송구스러워하며 살고 싶습니다.
오늘 하루도
간절히 2021년을 기도드렸습니다
'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침 / 이해인 (18) | 2021.01.06 |
---|---|
희망이란? (14) | 2021.01.03 |
그리움은 돌아갈 자리가 없다 / 천양희 (13) | 2020.12.26 |
낙화, 첫사랑 / 김선우 (15) | 2020.12.24 |
나무 / 이외수 (10) | 2020.1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