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운사의 추억,,,!

농돌이 2017. 10. 3. 19:39

오래된 가을 / 천양희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적이 있는가

증오보다 사랑이
조금 더 아프다고 말한 적이 있는가

이런 날이 있는가

가을은 눈으로 보지 않고
마음으로 보는 것

보라
추억을 통해 우리는 지난 간다.

 

지난 상사화 필 무렵에 선운사에 다녀왔습니다

매년 가는 일상이지만,

가을을 만납니다

 

 

선운사에서 / 최영미

 

꽃이

피는 건 힘들어도

지는 건 잠깐이더군

골고루 쳐다볼 틈 없이

님 한 번 생각할 틈 없이

아주 잠깐이더군

그대가 처음

내 속에 피어날 때처럼

잊는 것 또한 그렇게

순간이면 좋겠네

멀리서 웃는 그대여

산 넘어 가는 그대여

 

꽃이

지는 건 쉬워도

잊는 건 한참이더군

영영 한참이더군

 

 

 

 

 

 

 

 

언제나 아름다운 도솔천입니다

 

 

 

 

녹차밭!

 

 

 

 

 

 

 

 

 

 

 

 

 

음악소리와 물소리가 섞이어 들립니다

 

입구의 군락지는 덜피어서,,,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사랑법 / 강은교

떠나고 싶은 자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자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은 시간은
침묵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침묵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 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 있는 누워 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자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자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물고기떼와 상사화,,,!

 

서울의 달 이란 대중가요를 부릅니다

옆에서 담아 봅니다

 

단풍드는 날,

 

다시 오기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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