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농돌이 2016. 7. 24. 16:30

나팔꽃을 보며 / 김선희

 

하루살이가 힘겨움을 안고

꺼져가는 불꽃이 되어 사그라 들고

깊은 잠에서 만난

서글픈 인연들을 뒤로하고

새벽이슬을 머금고 피어난

나팔꽃 한 송이

수많은 잎사귀 사이에

귀하디 귀하게 피어낸 삶

그것이 인생의 꽃이 되어 주기를

 

 

또 기다리는 편지 / 정호승

 

 

지는 저녁해를 바라보며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였습니다

날 저문 하늘에 별들은 보이지 않고

잠든 세상 밖으로 새벽달 빈 길에 뜨면

사랑과 어둠의 바닷가에 나가

저무는 섬 하나 떠올리며 울었습니다

외로운 사람들은 어디론가 사라져서

해마다 첫눈으로 내리고

새벽보다 깊은 새벽 섬 기슭에 앉아

오늘도 그대를 사랑하는 일보다

기다리는 일이 더 행복하였습니다

  

나팔꽃의 꽃말! 

 

덧없는사랑, 결속에 의미,  기쁜 소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