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웃잖아요 / 이정하
그대가 지금 뒷모습을 보인다고 해도
언젠가 돌아오리라는 것을 믿기에
나는 괜찮을 수 있지요
그대가 마시다가
남겨 둔 차 한 잔
따스한 온기로 남아 있듯이
그대 또한 떠나 봤자 마음은
여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난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을 수 있지요
가세요, 그대
내가 웃잖아요
너무 늦지 않게 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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