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스며드는 것/ 안도현

농돌이 2015. 6. 5. 09:12

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찔 할 수 없어서
살 속으로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술 먹은 다음 날 짭쪼름한게 땡긴다

게장!

'음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돌솥밥과 간장게장!  (0) 2015.06.07
병어회  (0) 2015.06.06
춘천가면 닭갈비!  (0) 2015.06.02
머위대를 이용한 나물 만들기  (2) 2015.05.23
옻오리와 옻닭 맛집!  (0) 2015.05.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