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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의 지도 / 이병률산 2020. 8. 25. 21:29
내 마음의 지도 / 이병률
1
자주 지도를 들여다 본다
모든 추억하는 길이 캄캄하고 묵직하다
많은 델 다녔으므로, 많은 걸 본 셈이다
지도를 펴놓고 얼굴을 씻고,
머리 속을 헹구워 낸다
아는 사람도, 마주칠 사람도 없지만
그 길에 화산재처럼 내려 쌓인다
토실토실한 산맥을 넘으며,
온 몸이 다 젖게 강을 첨벙이다
고요한 숲길에 천막을 친다
지도 위에 맨발을 올려보고 나서도
차마 지도를 접지 못해 마음에 베껴두고 잔다
여러 번 짐을 쌌으므로 여러 번 돌아오지 않은 셈이다
여러 번 등 돌렸으므로 많은 걸 버린 셈이다
그 죄로 손금 위에 얼굴을 묻고
여러 번 운 적이 있다
2
깊은 밤, 나는
그가 물을 틀어 놓고
우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울음소리는 물에 섞이지 않았지만
그가 떠내려보낸 울음은
돌이 되어 잘 살 거라 믿었다오늘 못 가면 내일, 내일 못 가면 모레,,,
참 오래된 느낌입니다
친구와 오르던 산,
코로나로 일상이 모두 바뀌었습니다,,,,
언젠가는, 가장 빠른 시간에,,,
꼭 가볼 일이다
친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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