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청도 서풍받이

농돌이 2020. 8. 27. 14:37

초가을 / 신동엽

 

그녀는 안다

이 서러운 가을

무엇하러

또 오는 것인가.

 

기다리고 있었나

네모진 궤상 앞

초가을 금풍이

살며시 선 보일때,

 

그녀의 등허리선

풀 멕인

광목날

앉아 있었다.

 

아, 어느새

이 가을은

그녀의 마음 안

들여다 보았는가.

 

덜 여문 사람은

익어가는 때,

익은 사람은

서러워 하는때,

 

그녀는 안다

이 빛나는

가을 무엇하러

반도의 지붕밑,

오는 것인가.

 

대청도 서풍받이 입니다

지나온 추억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풍경이고, 추억입니다

 

오늘 못 가면 내일, 내일 못 가면 모레,

   언젠가는 꼭 가볼 일이다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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