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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가을 / 신동엽
그녀는 안다
이 서러운 가을
무엇하러
또 오는 것인가.
기다리고 있었나
네모진 궤상 앞
초가을 금풍이
살며시 선 보일때,
그녀의 등허리선
풀 멕인
광목날
앉아 있었다.
아, 어느새
이 가을은
그녀의 마음 안
들여다 보았는가.
덜 여문 사람은
익어가는 때,
익은 사람은
서러워 하는때,
그녀는 안다
이 빛나는
가을 무엇하러
반도의 지붕밑,
또 오는 것인가.
대청도 서풍받이 입니다
지나온 추억에서 깨끗하고 아름다웠던 풍경이고, 추억입니다
오늘 못 가면 내일, 내일 못 가면 모레,
언젠가는 꼭 가볼 일이다 --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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